1명당 매일 1000원씩, 통일나눔펀드 지원

▲ 10월 4일 인천 황룡사에서 열린 2015 민족화합문화제의 음악제.

인천 황룡사가 100일 기도를 통해 통일기금을 마련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동참을 원하는 신도들이 매일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리며 1000원씩 모아 100일 후에 기부한다는 것이다.

황룡사(주지 세운 스님)는 10월 4일 오후 1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2015 민족화합문화제’의 일환인 음악제를 개최하고, 통일기금 조성 후 통일과나눔재단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지 세운 스님은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정성이다. 한 번에 10만원을 내고 잊는 것보다 같음 금액이더라도 매일 정성을 들여 1000원씩 100일간 모은 기금이 훨씬 소중하다”면서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내서 동참하고, 이 운동이 전국 천태말사에 퍼져 천태종이 한반도 통일에 크게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황룡사는 이에 앞서 통일과나눔재단의 통일나눔펀드에 500만원을 지원하고, 100일 기도 회향 후 모연된 기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경내에 통일범종을 조성해 내년 초파일 전 타종식을 열고, 타종체험 등을 통해 통일기금 마련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세운 스님은 “범종 불사가 끝나면 아침저녁으로 타종하면서 통일을 염원하고, 일반인 대상 타종체험을 제공해 소정의 체험비를 받아 통일기금에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음악제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과 감사원장 용암 스님을 비롯해 이학재 국회의원, 강범석 인천서구청장,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지역 소외계층, 군인, 불자 등 2000여 명이 몰려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음악제는 17사단 호국연주사 사물놀이팀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군장병과 불자, 아이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팀은 4가지 악기로 우리나라 전통가락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고운 분홍색 드레스를 맞춰 입은 황룡사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장미’, ‘최진사댁 셋째 딸’ 등을 연달아 부르며, 그동안 음악제를 위해 갈고 닦은 합창실력을 뽐냈다. 이후에는 탈북가수 김지은과 퓨전국악인 전지연이 구성진 목소리로 성인가요와 메들리를, 마하연실내악단과 김재일 바리톤이 연주곡과 독창 공연을 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평양민속예술단과 재한줌머인연대의 무대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민족화합문화제의 목적인 ‘화합’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재즈가수 웅산ㆍ판소리꾼 남상일ㆍ트로트가수 박상철도 화려한 무대매너를 연출하며 흥겨움을 선사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음악제는 황룡사합창단과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우리의 소원’으로 막을 내렸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마지막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오늘 경내에 퍼진 음성공양은 우리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소중한 인연이다. 여러분들이 음악제에서 가을의 기운을 한껏 받아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황룡사 주지 세운 스님과 신도 등이 통일나눔펀드 지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음악제에 참석한 스님들과 전체 출연진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 황룡사합창단의 공연.
▲ 마하연 악단의 연주.
▲ 재즈가수 웅산의 공연.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