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3일 제13회 차문화대회 개최
20개 사찰 다도회 참가해 기량 선봬

▲ 10월 3일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개최된 제13회 천태차문화대회.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소백산 가득 그윽한 차향(茶香)이 피어올랐다. 다례시연 부문에선 김해 해성사, 들차회 부문에서는 횡성 광제사가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천태종(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10월 3일 오전 10시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제13회 천태차문화대회를 개최했다. 기념법회ㆍ다례시연ㆍ들차회 등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는 천태종 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교육부장 장호 스님, 교무부장 경혜 스님을 비롯해 전국말사 다도회원 등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향기로운 차 경연을 벌였다.

다례시연에 앞서 봉행된 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봉독(교무부장 경혜 스님) △개회사 △치사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종의회의장 문덕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여러분은 다도의 깊이를 더해가며 진정한 불자가 되어 가는 노정에 있다. 마음을 비우고 그 자리에 맑은 차 한 잔을 담는다면, 오늘의 차문화대회가 여러분 모두의 덕성을 기르고 구도의 공덕을 드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차를 마시는 즐거움은 세상살이의 시름을 덜어내고 마음 깊은 곳에서 맑고 신령한 기운을 끌어올려 열반의 즐거움을 누리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장 장호 스님은 개회사에서 “차는 그 자체로 도를 닦는 이치에 부합되고 무한한 공덕을 베푸는 대승보살의 행원으로 통한다. 그러므로 차인들이 모여 차를 달이고 나누는 차문화대회는 세상에 흔하지 않은 무차회의 법석이라 할 수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여러분들이 가꿔온 행다의 가풍을 오늘 마음껏 선보여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꾀하며 화합과 상생의 도를 배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례시연은 부산 정법사의 '오룡차 예술다예'로 문을 열었다. 중국의 전통의상 치파오를 곱게차려입은 다도 회원들은 섬세하고 우아한 손놀림과 몸동작으로 차를 예술로 승화시킨 중국의 차 의식을 선보였다. 이어 동남중서북의 오방에 계시는 관세음보살님을 모두 청해 차공양을 올리는 의식인 오산 황덕사의 '관음오방차', 가회 규수다례를 기본으로 창작한 창원 원흥사의 '창작 접빈다례', 천태종의 근본 수행인 염불과 음료인 차가 함께한 김해 해성사의 '염불선차' 등이 이어졌다. 각 팀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다례에 임했다.

다례시연에 이어 진행된 들차회는 경주 청강사, 포항 황해사, 부산 삼광사, 울산 정광사, 통영 서광사, 구미 금룡사, 원주 성문사, 홍천 강룡사, 춘천 삼운사, 거제 장흥사, 천안 만수사, 횡성 광제사, 안동 해동사, 김해 해성사, 부산 정법사, 대구 대성사, 서울 삼룡사, 동해 만리사, 마산 삼학사, 진해 해장사가 참여해 차문화대회를 찾은 이들에게 저마다 다른 차와 다식을 대접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시연 부문 △금상- 김해 해성사 △은상- 창원 원흥사 △동상- 부산 정법사·오산 황덕사, 들차회 부문 △금상- 횡성 광제사 △은상- 홍천 강룡사·통영 서광사 △동상- 천안 만수사·경주 청강사·구미 금룡사 △관음상- 원주 성문사 △문수상- 포항 황해사 △보현상- 대구 대성사 △특별상- 진해 해장사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총무원장 춘광 스님 치사를 대독하는 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를 봉독하는 교무부장 경혜 스님.
▲ 교육부장 장호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부산 정법사의 '오룡차 예술다예' 시연.
▲ 오산 황덕사의 '관음오방차' 시연.
▲ 창원 원흥사의 '창작 접빈다례' 시연.
▲ 김해 해성사의 '염불선차'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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