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마음 속 대비 생각이 인생 바꿔”

무생(無生)의 삶을 이룩하고 해탈의 위신력(威神力)을 갖춘 분이 오늘 진리의 현신으로 우리곁에 오셔서 범부(凡夫)를 고쳐 성인(聖人)을 이루는 우레 같은 할(喝)을 하니 비로(毘盧)의 바다가 뒤집히고 생각마다 미륵(彌勒)이 하생(下生) 합니다.

곳곳에서 진리(眞理)의 현관(玄關)이 열려 중생(衆生)을 깨우치는 사자후(獅子吼)가 쏟아지고 자문(慈門)이 열려 중생(衆生)을 요익(饒益)케 하는 무외시(無畏施)가 넘칩니다.

새들은 환희에 젖어 생멸(生滅) 없는 무생가(無生歌)를 노래하고 석녀(石女)는 줄없는 거문고로 틀 밖의 소식을 전하니 두두물물(頭頭物物)은 불조대기(佛祖大機)를 풀어내고 범성(凡聖)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을 통해 차별 없는 일미를 이룹니다.

자성(自性)을 통해 무생의 면목을 깨달은 분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과 안락을 얻을 것이요, 탐욕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 덕성을 깨달은 분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얻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열어서 중생이 지닌 어둠을 걷어내고 본래면목을 깨닫게 하는 지혜의 논밭을 일구어 중생이 쏟아낸 아픔을 반야의 품으로 안아 따뜻한 자비로 바꾸게 하였습니다.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의 헌신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 없이는 구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대비의 한 생각이 세상을 변화 시키고 인생을 바꾸게 합니다.

날마다 미워하고 다투며 얼굴을 붉히는 이웃이 부처 될 사람이며 불조대기(佛祖大機)를 갖춘 진리의 구현체(具現體)입니다.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의 등불입니다.

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
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

“세상살이 참 이치를 헤아려봅니다”

하늘땅의 움직임이 제 길을 가듯이 부처님은 오고 감이 늘 자재하여 오늘도 여전히 우리 곁에 오십니다.

선남선녀 찬탄하여 꽃 뿌려 맞이하고 오시는 뜻 헤아리고 받들어 갑시다.

법계는 그 자체가 일여성(一如性)이여서 겉은 나뉘면 여럿이고 안은 모여 하나라.

삼라만상 각양각색 제 빛깔을 자랑해도 모두 다 하나 법성의 장엄한 활동상이니 그 이치 깨치면 안락정토 여기입니다.

세상은 예나 지금 이것저것 분별하여 내 것 남 것 주고받고 뺏고 뺏기지만 다툼은 다시 화해로 다름은 또 조화로 생명법칙 깊은 속성 마음에 담아내면 나라거나 사람마다 손잡고 살아갑니다.

군중의 아픈 외침 갑남을녀 신음소리 남 탓 내 변명하며 메아리로 돌리고 거짓 숨겨 진실인양 내 책임 떠넘겨도 지은만큼 받는 진리 거스를 수 없으니 속마음 서로 새기며 평등사회 가꿉시다.

윗자리 아랫자리 때에 따라 바뀌거늘내 자리 나의 몫을 제대로 보살펴서 참회를 먼저 하여 내 형편 떼쓰지 말고 더불어 사는 동네 곳곳 포근히 감싸 안고 세간의 생활 중에서 참 깨달음을 누립시다.

참 마음 심인 밝혀 오신 뜻을 기립시다.

관음종 종정 홍파 스님.
관음종 종정 홍파 스님.

“인욕의 갑옷 입고 세상에 법 전합시다”

고덕(古德)께서는 멀고도 오랜 구원겁전(久遠劫前)에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묘법(妙法)을 보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중생의 삶과 하나 되어 깨달음의 성취로 돌아왔노라.”

세상은 <법화경> 비유 말씀처럼 여전히 번뇌의 불길은 멈추질 않습니다.

온 세상은 편안한 곳이 없어 마치 불타는 집과 같아 고통이 가득하여 너무도 무섭고 떨리며, 생노병사와 우환이 항상 있으니 이런 번뇌의 불길이 타올라 그칠 줄 모르는구나.

우리 모두 부처님의 이 말씀 가슴에 새기며 산승(山僧)은 간절히 축원하나이다.

2567년 부처님오신날

합장하고 발원합시다.

많은 사람의 삶을 위하여,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인욕의 갑옷을 걸치고 이렇게 중생들 곁으로 진리의 법을 전하러 떠납시다.

편안하지 못한 이들을 편안하게 합시다.

총지종 종령 법공 정사.
총지종 종령 법공 정사.

“세상 모든 중생은 존귀한 존재”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나라가 안정되고 온 세계에 평화의 물결이 이어지길 서원하며, 모든 사부대중에게 부처님의 가지력으로 자비와 지혜의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여 행복과 희망, 선업과 복덕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온 세계는 경제적 어려움과 국가 간의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러한 시기야 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부처님의 동체대비 정신으로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길 때 이 사회는 더욱 화목하고 살기 좋은 불국정토로 거듭 날 것입니다.

<수행본기경>에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나(我)란 존재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우주의 근본이며 출발점입니다. 내가 태어남으로 이 세상이 존재하고 또한 내가 죽는 날 이 우주는 사라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내가 소중한 만큼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존재이니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해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의 대자대비와 지혜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일체중생을 고통에서 구원하는 자비의 등불을 함께 밝혀나갑시다.

삼론종 종정 혜승 스님.

“중생을 부처님처럼 존경합시다”

오늘은 생명 있는 존재들의 잔칫날,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상에 오신 날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프고 모자람이 많아 보이는 중생들은 저마다 불성이란 품성을 갖고 있으며, 일체 강물이 바다에 이르듯 모든 중생은 부처의 나라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이 아직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는 즐거움과 행복이 있다는 의미이며, 수많이 보이는 악행은 아직 선행이 성장하지 못했기에 생겨난 현상이니 우리 불자들은 참마음 찾는 불사에 더욱 정진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고통받는 사바세상의 중생을 위해 오셨으니, 우리 미래세의 주인공이 될 중생들은 곳곳에 부처님이 계신 것을 믿어의심치 말고 더욱 보리행을 쌓는 선행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미래세의 부처님이시여, 오늘 잔칫날을 찬탄하는 해탈가를 더 높이 부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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