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속 달 공양하려던 공덕 … 훗날 500 아라한에 그는 달이 물속에 빠진 것이 아니라, 물속에 비친 것을 알면서도 부처님의 위신력을 믿은 것입니다. 삶과 죽음, 그런 것을 초월한 굳건한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은 뒷날 다시 태어나 500아라한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옛날에 500마리의 원숭이가 무리를 지어 숲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숲속에는 맛있는 과일이 철에 따라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원숭이들은 과일을 따먹고는 향기로운 샘물 곁에 있는 큰 과일나무 밑에 모여 즐겁게 뛰놀았습니다. 그들
“나를 위한 서원을 세우세요”문 : 스님, 저는 세상에서 제가 제일 부족하고, 못난 사람 같습니다. 그냥 자꾸만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되고 주눅 들게 됩니다. 저도 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올해는 그동안 못다 한 사랑까지 제 자신에게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답 : 절에 와서 법회를 하면 삼귀의로 시작해서 사홍서원으로 끝나죠? 삼귀의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행자를 향한 경건한 예경심을 보이는 것입니다. 사홍서원은 번뇌를 끊고 열심히 공부해 불도를 이루겠다는 다짐입
돌담인듯 성벽인듯 … 외세 막고자 바닷길 300리 봄날의 제주도는 노란 유채꽃과 하얀 벚꽃, 분홍빛 진달래로 단장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사시사철 내국인과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이자 자연경관이 빼어난 아름다운 섬이지요. 심신이 지친 이들이 휴식이나 요양처로 선호하는 섬이기도 합니다.제주도는 동서로 약 73㎞, 남북으로 31㎞인 타원형 모양의 화산섬으로, 총 면적은 1,848㎢에 달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계로 손꼽히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바다에서 솟아올라 장관을 연출하는 요새
“30년 소리 외길… 닿은 곳이 불교더군요” ‘명창’은 오로지 인간의 목소리로 득음의 경지에 오른 소리꾼에게 하사되는 귀한 칭호다. 수많은 소리꾼 중에서 어떤 소리꾼을 명창이라 할 수 있을까? 단연 소리의 기량이 탁월해야하고 전통성과 역사성을 지녀야 한다. 또 내세울만한 개성적인 판소리 더늠(창자가 독창적으로 만든 대목)과 소리 발전에 공헌한 바가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걸 갖춘 명창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는 연예인과 같이 화려한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먼 의외의 소박함이 있다. 우리의 전통가락인 국악을 즐겨 듣는 이가
바른 자세와 호흡, 평정심으로 행해야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학자로 칭송받는 분은 누구일까? 퇴계 이황선생은 그 중 한 사람일 것이다. 퇴계 선생은 허약한 신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아침 1시간씩 꾸준히 건강 도인 운동을 실천했다. 그 결과 90이 넘도록 장수하셨고, 수많은 제자를 양성해 일본에까지 그 명성을 날렸다.건강 장수를 위한 생활 요소로 사계절 기후 적응ㆍ음식 섭취ㆍ남녀 성생활ㆍ운동과 거처ㆍ마음과 감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인간 생명의 특성이 ‘끊임없는 움직임(동정, 動靜)
법화참법 수행하면 누구나 성불 의미 영취산에서의 부처님 설법장면을 묘사한 고려 후기의 ‘영산회상변상도’에는 당시 성행했던 예참의식과 성불을 상징하는 독특한 도상이 있다. ‘영산회상변상도’에는 영취산을 상징하는 산수 표현이 배제된 빈 공간에 석가모니불이 중앙의 높은 대좌 위에 자리하고, 그 주변을 10대 제자가 에워싸고 있다.석가여래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상서로운 보개의 양 옆에는 시방제불(十方諸佛)이 5불씩 나뉘어 구름을 타고 강림하고 있다. 5불의 옆에는 각각 석가여래의 협시보살인 문수와 보현보살이 각각 사자와 코끼리 위에 앉은
냄새와 식탐이 금기 이유 대승불교권에서 금기시하는 ‘오신채(五辛菜)’는 글자대로 매운 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를 말한다. 〈범망경(梵網經)〉은 오신채의 종류를 “대산(大蒜), 혁총(革蔥), 자총(慈蔥), 난총(蘭蔥)과 흥거(興渠)”라고 적고 있다. 모두 생소한 이름인데, 우리말로 풀이하면 ‘대산’은 마늘, ‘혁총’은 부추의 일종, ‘난총’은 파, ‘자총’은 달래의 일종이다. ‘흥거’는 미나리과 식물인데 동북아시아에는 나지 않는 식물이다.오신채는 흔히 스님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양기(陽氣)를 북돋우기 때문에
재의식 노고 풀며 공덕 회향한 뒤풀이승속ㆍ신분 넘어선 소통ㆍ화합정신 담겨 삼회향놀이는 한국 불교의식 가운데 재의식(齋儀式)이 끝난 후에 펼쳐지는 뒷풀이 형태의 놀이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재의식으로는 영산재, 수륙재, 생전예수재 등이 있다.의미와 기원이중 영산재는 영취산에 상주하고 계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셔와 공양을 올리고, 설법을 청하여 들은 그 공덕으로 망자(亡者)의 영혼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식이다. 조선 전기에 성립되어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도재로 자리하고 있다. 또 수륙재는 수륙(水陸)의 모든 무주
삶과 죽음 공존하는 항하에서 ‘마음 비우기’ 수행 시원한 풍경의 영축산에서 부처님 설법 장면 상상 나라를 못 지키면 종교도 사라지는 게 세상 이치 여섯째 날부터는 불교성지순례다. 아우랑가바드에서 뭄바이를 거쳐 바라나시(Varanasi)에 도착했다. 바루나강(Varuna River)과 아시날라강(Asi Nala River)이 합쳐지는 곳이다. 강 이름을 합치면 바라나시가 된다. 역사보다 오래된 도시며 인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 중 하나라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상에서 가장 더러운 곳이라 한다. 그래서 성(聖)과 속(俗)은 불이(
사찰ㆍ스님 향해 ‘찰칵’ 20년 “불교 사진은 매력 덩어리” 봄꽃이 만개한 계절. 정릉 경국사 경내를 누비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인물이 있다. 그는 능숙하게 사찰 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냈다. 경국사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스승인 자운 스님의 부도탑, 처마 끝에 달려 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는 풍경(風磬), 보물 제748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등 그는 카메라에 사찰 구석구석의 다양한 풍경을 차곡차곡 담았다. 불법에 귀의해 신행 활동을 하면서 불교사진을 20여 년 간 꾸준히 찍
무상을 따라가며 순리의 길을 보다 종교인에게 성지순례는 어떤 의미일까? 성지라는 단어와 순례라는 단어가 갖는 경건성은 일반적인 여행과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성인(聖人)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그 자체가 수행이며, 경배와 찬탄 그리고 뉘우침과 다짐으로 마음을 새롭게 돋우는 것이 성지순례의 목적이자 보람일 것이다. 매년 진행되는 천태종 스님들의 성지순례 역시 성지를 순례하며 수행자로서의 내면을 다지는 수행의 일환이다. 금년 성지순례는 부처님의 법향이 감도는 인도와 네팔 그리고 태국과 대만을 거쳐 오는 16
감정 뒤틀리면 오장 손상, 생명력 악영향 감정 손상 시 현장서 푸는 게 중요들숨ㆍ날숨으로 심신 독소 배출해야 불교에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는 말씀이 있다. 화를 안내고 말을 부드럽게 하려면, 감정 조절이 필요하다. 문제는 감정 조절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생활에서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120세 건강장수를 해치는 가장 큰 병인(病因)은 ‘격한 감정’이다. 인간 생명과 생활의 다양한 요소에서, 감정은 무병 건강장수를 방해하는 최고의 적이다. 또한 동시에 감정은 우리 마음
中 양무제 때 첫 설행, 현대 복원된수행·신행문화 총아 수륙재는 명칭의 ‘수륙’이라는 단어로 인해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물과 육지에서 죽은 여러 영혼들이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천혼의식’ 정도로 이해되고 있다. ‘수륙재는 무엇이다’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학계에서는 수륙재에 대해 다양하게 이해하고 설명한다. 그것은 수륙재 성립 이후 현재까지 활용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수륙재의 대본(大本)인 의문(儀文)에서 잘 드러난다. 수륙재 이외의 의례들은 대개 의례 설행 역사만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수륙재는 분명한
독경 공덕으로 혀 뽑히는 벌 벗어나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더 무서운 것이다. 더구나 나는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경을 읽었다고 오만과 독선으로 세상을 살아왔다. 나만이 옳다고 사람들을 기만했다. 다른 사람들은 눈과 귀가 막힌 줄 알고 행동했다. 나만이 세상이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더 어리석은 것은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밤낮으로 부처님 말씀을 앵무새처럼 외면서 말이다.용삭 연간(당나라 고종 661~663년)에 경성 사람 고문은 항상 〈법화경〉
동물만큼 식물 생명도 존중 불교의 육식 금지는 대승불교권 일부 국가에만 해당한다. ‘상편’ 말미에서 언급했듯이 대승불교의 육식 금지는 비린 음식을 부정하다고 생각했던 고대 인도 문화, 즉 힌두교와 자이나교 등의 영향을 받았다. 결국 대승불교에 와서 ‘육식은 무조건 금해야 한다’는 경전이 등장한다. 〈열반경〉, 〈능가경〉, 〈범망경〉, 〈승만경〉 등은 극단적으로 육식을 금한다.동물과 식물의 생명 차이〈대반열반경〉 ‘사상품’에는 “고기를 먹는 것은 큰 자비 종자를 끊는 것”이라며 육식을 금하는 내용이 나온다. 초기불교에서 볼 수 없었던
고려 독자적 여성성불관 구현 초기 교단과 달리 부파불교시대에 들어와서 양성 평등의 성불사상은 희석되고 왜곡되어 여성은 불교적 구원에서 배제됐다. 심지어 계율을 중시하는 경전에서는 성도(成道)를 방해하는 죄 많은 존재로까지 인식되기도 했다.이런 여성의 성불에 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긴 시기는 초기 대승불교시대이다. 여기에는 ‘여성도 성불할 수 있다. 단, 성불하기 이전에 남자로 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변성남자(變成男子)의 성불 이야기는 〈법화경〉 제파품(提婆品)에 쓰여진 용녀설화가 대표적이다. 겨우 8살의 여자아이인 용녀는 〈
‘큰 생각’하는 불자로 멋진 100세 인생 살자 필자가 불교를 말로만 알던 시절에 쓴 금강경 해설서 제목이다. ‘심상사성(心想事成)’. 마카오 포르투갈 중국음식점 메뉴에서 본 저 글귀는 지난 15년간 필자에게 화두였다. ‘마음에서 생각이 일어나니 일이 이루어지더라!’ 라는 말이다. 이번 연재가 4회 차인데, 이 글과 인연이 되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일으킨 생각이 다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 간의 연재를 마무리하고 싶다.먼저 ‘사성(事成)’은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우리는 많은 일들을 마주하면서 산다
명상으로 인생아픔 치유, 남 위한 ‘큰 우산’ 발원 모진 칼바람을 피해 몸을 움츠리고 때를 기다리고 있던 식물들이 하나 둘씩 깨어나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겨우내 추위로 메말랐던 사랑의 감정은 봄 햇살을 타고 사르르 흘러내린다. 누구에게나 우산이 돼 주었던 그리움과의 재회를 꿈꿔 보지만, 재회의 인연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도 35년 간 우리에게 옛 추억이 되어준 사람이 있어 위안을 삼는다. 1982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잃어버린 우산’으로 동상을 수상한 가수 우순실 씨. 그의 집 초인종을 누르니 화려한 모습의 연예인이 아닌 중
700년 백제 스러지던 날 황금빛 용봉은 땅 속에 숨어들고 서기 660년 6월. 계백의 5,000 결사대는 신라군에 맞서 잘 버텨냈지만 결국 황산벌에서 전멸하고 만다. 이어 소정방이 이끄는 당나라 13만 대군과 신라의 5만 군사가 연합해 사비성으로 밀어닥쳤다. 의자왕은 사비성을 탈출했고, 귀족들은 달아났다. 성에 남아 있던 차남 태가 왕위에 올라 항전했지만 결국 항복을 하고 만다. 당나라 군대가 사비성을 함락하던 그때, 백마강 건너 능산리 왕릉 일대에도 군사들이 들이닥쳤다. 특히 당나라 군사들은 보물을 약탈하기 위해 한쪽에서는 궁궐
중생구제 서원이 진정한 성불(成佛)의 길 불자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염원은 세상의 모든 고통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는 성불(成佛)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죽음에 대한 인간적인 두려움도 갖고 있기에 극락왕생을 바라는 소원(所願)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극락왕생과 성불은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극락왕생이 곧 성불인 것일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극락왕생한 후에 어떤 과정을 거쳐 성불에 이르는 것일까?중국인들은 인도에서 가져온 정토관련 경전을 번역하면서 정토를 ‘안락국토(安樂國土)’라고 번역했다. 그만큼 안락